200307 Sat. 캐나다 워홀 72일차 – 공항, 대청소, 엉엉, 헬로우톡 통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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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꽃이 피기 시작한다. 밴쿠버에 봄이 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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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공항 가는 중-. 일본 친구가 떠나는 날이라 1시까지 공항에 가야지 했는데 늦게 일어나서 청소하고 밥도 먹고 준비하고 나오니 시간이 늦어서 공항에도 1시 넘어서 도착했다.​스카이트레인에서 내려서 공항 가려는데 뒤에서 누가 나를 불렀다. 어제 노트랑 파일홀더 주고 간 브라질 친구!! 오늘 LA 간다고 공항에 왔다. 맞아… 언제 이 얘기 들었었는데 깜빡 잊고 있었다. 귀여운 친구랑 대화하면서 공항으로-​일본 친구가 막 탑승수속 마친 상태여서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일본 친구와 깊은 우정을 나눴던 한국 친구가 헤어지기 전부터 눈물이 그렁그렁 하기 시작해서 마지막엔 결국 여럿이 울었다. 사실 동기가 한국 갈 때가 더 슬펐는데 그때는 웃으면서 헤어지는 분위기라 눈물이 안 났는데, 다른 사람이 울기 시작하니 오늘은 나도 눈물이 났다.​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대청소 하는 날이라 집에 빨리 와야 했다. 오는 길에 또 다른 일본 친구와 대화하면서 오는데 어찌나 마음이 편하던지… 일본어 할 때가 제일 즐거운 것 같아. 물론 아직도 일본어로 100% 내 마음을 표현할 순 없지만 (생각해보니 그건 한국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래도 영어보다 훨씬 편하고 즐거운 일본어… ㅠㅠ 휴. 어쩌지.​집에 와서는 열심히 청소! 복도랑 부엌이랑 화장실을 쓸고 닦는 대청소.

청소하는데 중간에 우박이 내려서 깜짝 놀랐다. 오늘 일기예보는 눈/비였는데 하늘이 너무 맑아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우박이 내리다니…!​다시 청소! 대청소는 지난 달에는 후배가 다 해서 이번 달은 내가 다 했다. 근데 집이 워낙 청소해도 티가 안 나는 집이어서 보람을 많이 느끼진 못했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했는데 후배한테 그 얘길 했더니 아니라고, 여기도 열심히 닦으면 티가 난다고 해서 다시 닦으니 얼룩 같은 것이 좀 더 지워져서 조금 민망했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청소했는데 내가 너무 대충했나 싶어서…!!​​​후배가 지금 호텔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직원분이 근처 호텔에서 직원 구하니 지원해 보라고 했다는 얘기를 며칠 전에 해주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Serving It Right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번 주에 따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또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서 벌써 토요일… 그냥 그렇게 또 시간이 가나보다 했는데 오늘 후배가 그 얘기를 꺼냈다. 거기 빨리 지원해야 할 것 같다고. 그래서 아직 SIR 자격증을 못 땄다는 얘기 하면서 말이 길어졌는데, 그러다가 울컥했다. 그냥…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그랬던 것 같다.​전에 일본 워킹홀리데이 갔을 때 생각했었다. 일본어 못하는 채로 와서 한식당에서 한국어 쓰며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맞아, 역시 언어가 되어야 현지인과 만날 일도 많아지고 더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라고. 그런 내가 영어를 못하는 상태로 캐나다에 왔다. 왜 그랬을까. 왜 바보같이 어학원 세 달 다니면서 지내다 보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했을까. 도대체 영어는 어떻게 해야 느는 걸까.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워홀 끝나갈 때쯤엔 여기 잘 왔다고 생각하게 될까.​쌓이고 쌓였던 게 터지면서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 나보다 3살 더 어린 후배가 열심히 위로해 주었다. 너무 고맙고 부끄러웠다. 남 앞에서 우는 게 얼마만인지…​잠시 후 후배가 또 맛있는 저녁을 해줘서 감사히 배불리 먹었다. 요리를 하는 게 자존감에 도움이 된다며 권해서 이것저것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밥 다 먹고 방에 들어와서 쉬는데 헬로우톡으로 대화하던 친구가 갑자기 통화를 하자고 했다. 가볍게 통화할 생각으로 전화를 시작했다가 1시간 반이나 통화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친구…라기엔 나이가 좀 있는 듯한 목소리였지만 어쨌든.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얘기를 편하게 나눈 것 같다. 뭐 거의 80%는 그분이 얘기하고 나는 20% 정도 얘기했지만 그래도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휴. 저녁에 너무 울어서 내일 눈이 퉁퉁 부을 것 같다. 시간도 늦어서…!조금 전에 Spring Forward로 서울이랑 시차가 1시간 줄었는데, 8일 이야기에 적고 우선은 자야겠다!